초기 행동주의
왓슨의 행동주의는 19세기 말에 발달한 동물심리학의 성과와 생리학자 I.P.파블로프의 조건반사학(條件反射學), W.제임스의 기능주의 등의 영향을 받고 형성되었으며, 그 요점은 다음과 같다.
① 의식 내용이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가를 문제로 삼는 구성심리학에 대립하여, 생체(生體)의 기능을 행동을 통해 밝힌다. ② 특수한 기관(器官)의 기능을 연구하는 생리학과는 달리 생체의 전체적 기능을 문제로 삼는다. ③ 자기 관찰의 방법인 내관(內觀)에 의하지 않고, 관찰자의 영향을 될 수 있는 대로 배제한 자연과학적 방법을 사용한다.
④ 행동은 복합적인 것이어서, 이것을 연구하려면 자극과 반응의 최소단위인 반사(反射) 및 조건반사를 문제로 한다. ⑤ 행동은 환경 내의 자극에 대한 조건부여의 결과이고, 생득적(生得的)이라기보다는 습관적인 면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여 감각은 자극에 대한 차별반응, 감정은 내장기관의 활동, 사고(思考)는 발성(發聲)을 수반하지 않는 언어 반응으로 간주되어, 모든 것을 자극과 반응의 관계로 치환(置換)할 수 있다.
신행동주의
초기 행동주의에서는 조건부여에 의해 조건자극이 무조건자극으로 치환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조건반응과 무조건반응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그 후의 연구는 단순한 치환을 의문시하고, 조건반응을 무조건반응과 다른 것으로 취급하게 되었다.
또한 자극에 의해 수동적으로 조건부여되는 고전적 조건부여에 대하여, 자극을 판별하여 능동적으로 반응하도록 조건을 부여하는 도구적(道具的) 조건부여의 절차를 연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행동을 반사라고 하는 요소, 즉 분자적 행동(molecular behavior)으로 분석하여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전체(molar behavior)를 취급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C.L.헐, E.C.톨먼, B.F.스키너 등의 주장은 이 경향을 대변하는 것이며 이를 신행동주의라고 한다.
헐은, 조건부여에는 생체(生體)의 요구의 저감(低減:need reduction)이 필요하다 하고, 또한 조건자극에 대한 반응 경향은 그 밖에 흥분이나 금지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긴다고 하였다. 톨먼은 전체적 행동은 생체의 욕구를 구현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고, 따라서 환경은 수단과 목적의 관계에 관한 인지도(認知圖:cognitive map)를 만든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는 행동은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자극(독립변수)과 반응(종속변수) 간의 관계를 결정하는 구성·요구·반응경향(헐)·욕구·인지도(톨먼) 등 중개변수(仲介變數:intervening variables)에 의해 연역적(演繹的)으로 설명된다고 하나, 스키너는 그와 같은 구성은 장황하다 하여 자극과 반응의 상호관계에만 주목하는 기술적(記述的) 입장을 주장하였다.
특징
행동주의의 등장은 사람과 동물의 공통적인 행동의 성질과 기능을 연구하는 길을 열었고 주관주의·의인주의(擬人主義)의 편견을 시정했으며, 조건부여에 의한 습득행동(習得行動)의 중시는 교육의 가능성에 관해서도 시사(示唆)하는 바 크다. 그러나 생득적 행동이나 본능은 성숙에 관한 측면에서는 서유럽에서 비롯된 정신분석학이지만 비교행동학(比較行動學:Ethologie)의 입장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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